요즘처럼 책임 회피와 명분 없는 권위가 넘치는 시대에 가끔 잊고 지낸 단어를 다시 떠올리는 백의종군(白衣從軍), 이 단어 속엔 진정한 리더십과 헌신, 그리고 겸손함이 녹아있습니다.
1. 백의종군의 의미
'백의종군'은 원래 장수나 장교였던 사람이 자신의 계급이나 관직을 내려놓고 일반 병사처럼 흰 옷을 입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을 뜻하며 여기서 '백의'는 무관의 군복이 아닌 평복을 의미하며, '종군'은 군대를 따라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국가나 공동체를 위해 다시 싸우겠다는 자발적 결단을 의미합니다.
2. 이순신 장군과 백의종군
백의종군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이순신 장군으로 그는 임진왜란 당시 억울하게 파직되었지만,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패퇴하고 국가가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다시 병사로 복귀합니다.
그 후 그는 명량대첩에서 기적적인 승리를 이끌며, 다시 조선 수군의 중심이 되었으며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은 오늘날에도 진정한 리더십의 상징으로 평가받습니다.
3. 현대 사회에서의 백의종군
'백의종군'은 전쟁터에만 있는 개념이 아니며 오늘날엔 자발적으로 낮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거나, 권력을 내려놓고 헌신하는 태도를 뜻하는 말로도 쓰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 임원이 현장 실무부터 다시 배우겠다고 나설 때
정치인이 낙선 후 다시 민심을 돌보는 봉사를 할 때
조직 내 리더가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해 실무에 나설 때
이 모두가 백의종군의 현대적 모습이라 할 수 있죠.
3. 우리가 배워야 할 진짜 리더의 자세
백의종군의 정신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책임감 – 위기의 순간에 조직이나 공동체를 위해 나서는 용기
겸손함 – 직위나 명예보다 진심을 우선하는 태도
진정한 리더십 – 말보다 행동으로 이끄는 리더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말 잘하는 리더가 아니라, 백의종군할 줄 아는 진짜 리더일지도 모릅니다.
백의종군은 단순한 역사적 용어가 아니며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백의종군의 자세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때론 한 걸음 물러서야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듯, 자리를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와 헌신, 그것이 바로 백의종군이 전하는 진짜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