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은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만성적으로 위장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며 넓은 의미에서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모든 질환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말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장 내부의 과도한 면역반응이 위장관 염증을 일으키고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으로 2023년 기준 크론병은 3만 3000여 명, 궤양성 대장염은 5만 9000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업이나 업무로 한창 바쁜 시기인 20~40대 사이에 주로 발병하다 보니 환자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모든 위장관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회장(소장 끝부분)이나 대장을 침범한다.
염증이 진행되면 장협착, 농양, 우공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궤양성 대장염은 말 그대로 대장에만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거대 결장,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젊은 나이에 특별한 이유 없이 설사, 복통, 혈변, 체중 감소가 나타나고 한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국내 크론병 환자는 치루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치루가 잘 낫지 않고 반복된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염증성 장질환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장 먼저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내시경을 통해 소장 끝 부분과 대장을 살펴보고 특징적인 소견이 보이면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에서 이상 소견이 없더라도 증상이나 혈액검사상 질환이 의심되면 소장 컴퓨터단층촬영(CT) 또는 자가공명영상(MRI), 캡슐 내시경, 소장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소장까지 살펴봐야 한다.
최근에는 대변을 통해 장의 염증 정도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도 널리 시행하고 있는데 염증성 장질환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배경이 있는 사람에서 환경적 요인과 장내 미생물 변화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원인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염증성 장질환에 관여할 수 있다고 밝혀진 유전자는 현재 300개가 넘으며 환경적 요인은 식이, 흡연, 대기오염 등으로 그중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장내 미생물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도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로 부각,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병이 아니다.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서 장 손상이 누적됨에 따라 협착, 누공, 대장암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수술이 필요해지는 경우도 빈번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와 소분자 신약들이 도입되면서 치료효과가 크게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