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이민자 출신인 수미테리는 미국 하와이와 버지니아에서 자랐고 뉴욕대에서 정치과학으로 학사를, 보스턴 터프츠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수미테리는 2001~2008년 CIA 수석 분석가로, 이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일•오세아니아담당 국장을 지냈으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국장 등을 거쳤다
수미테리와 국정원간 첫 교류는 그가 CIA를 떠난 지 5년 뒤인 2013년부터 시작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주(駐)뉴욕 유엔 한국대표부 외교관(공사)으로 가장한 국정원 고위 요원과 처음 만난 테리는 2016년까지 이 국정원 요원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왔다고 한다.
이때부터 미 수사 당국은 테리가 국정원 요원들과 접촉한 동선과 통화•이메일, 실제 대화 내용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해왔다. 수사가 적어도 수년에 걸쳐 장기간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 수사 당국은 이듬해 2014년 수미테리를 소환, 미 연방수사국(FBI) 맨해튼 지부에 자발적으로 출석한 테리는 국정원과의 접촉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공소장은 국정원 요원과 연락한 사실에 대해 질문받자 수미테리는 눈에 띄게 긴장했고, 어조도 바꾸면서 말을 더듬었다.
테리는 한국 국정원 요원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지만, 요원 이름을 기억 못한다고 했다가 기억난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고 밝혔다.
당시 테리를 조사했던 FBI 요원은 “한국 정책 전문가 집단에서 당신의 지위를 고려할 때 NIS(국정원)가 금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정보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를 했다.
수미테리는 ‘알겠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이후에도 국정원 요원들에게 정보 등을 제공하고 금품을 수수했다고 미 검찰은 밝혔다.
국정원 직원은 2019년 11월 13일 테리와 동행해 메릴랜드주의 한 매장에서 2845달러 짜리 돌체앤가바나 코트를 사줬다.
이 직원의 신용카드로 계산했고 외교관 지위를 활용해 면세 혜택도 받았지만, 구매 실적은 테리의 계정에 등록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테리는 이틀 뒤 돌체앤가바나 코트를 환불하고 차액은 본인이 지불하는 방식으로 4100달러 짜리 크리스찬디오르 코트를 구매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대북(對北) 분석관 출신인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53•한국명 김수미)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미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16일 기소됐다.
수미테리 연구원은 약 10년에 걸쳐 고가의 가방•의류, 고액의 현금 등을 제공받은 대가로 한국 정부에 미국의 비공개 정보를 넘겨온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