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맞은 우리 드라마는 가진 것 하나 없는 주인공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아닌, 처음부터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최정상의 여자가 파국을 맞아 바닥에 고꾸라지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수지맞은 우리 드라마 캐릭터 역시 지고지순, 희생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 너무 잘나고 똑똑하고 할 말 다 해서 조금 재수 없는 여자, 그런 그녀가 어느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러면서 그토록 무시하고 외면했던 허접한 인간들과 뒤엉켜 바닥부터 처절하게 구르게 되고 그동안 자신도 몰랐던, 간과해 왔던, 스스로 감춰왔던 제 안의 상처를 극복하며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해해 가는 이야기이다.
수지맞은 우리 드라마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던 여자가 사람 냄새나는 찐한 여자로, 제대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또한, 갖은 희생과 사랑 끝에 다시 가족애를 회복하는 얘기가 아니라 핏줄이니, 호적 따위 다 파괴한 채,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로 쓰는 ‘낯선 가족’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수지맞은 우리 드라마는 공감과 성장, 상처 치유 힐링 드라마이기도 하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없고, 젖지 않고 피는 꽃 없듯, 세상 살면서 상처 하나 없는 사람도 결코 없다는것을 보여준다.
부모, 자식, 남편, 아내, 형제, 연인, 친구, 동료, 상사 등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어 점차 방대해지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받고, 상처 주며 사는 불완전한 인간, 바로 우리들임을 수지맞은 우리 드라마는 잘 보여주고 있다.
수지맞은 우리 드라마는 저마다 가슴 깊숙한 곳에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때로는 그 상처가 자신을 찌르기도 하고, 타인을 위태롭게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공감의 말 한마디, 언제든 기대라며 슬며시 내주는 어깨, 푸근하고 소박한 한 끼 밥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지맞은 우리 드라마는 정말이지 별것 아닌 사소한 온기로 서로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둘러앉은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따뜻한 격려가 되는 행복한 드라마가 되고자 한다.
이상, 수지맞은 우리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