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사는 지중해 한가운데 발렌시아에서 동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지점에 떠 있는 스페인 영토의 조그마한 섬으로 근처의 마요르카, 메노르카, 포르멘테라과 함께 발레아레스 제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비사는 고대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했던 곳이며 페니키아인들과 카르타고인들이 거주했으며 고고학상 중요한 유적지들에서 채취한 유물들이 이비사 시에 있는 고고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섬은 구릉지대로 이루어졌으며 라아탈라야(475m)에서 최고 높이에 이르며 이 구릉지대가 중북부 해안에 이르면 끊기면서 코스타브라바('험준한 해안')를 이룬다.
이비사는 높이가 240m 이상인 벼랑들이 있으며 칼라(작은 만)들이 패어 있으며 관개된 저지대(우에르타)가 여러 군데 있으며 구릉지 사면은 대개 계단식으로 만들어졌다.
농업은 주로 자급자족용으로 이루어지나 아몬드, 말린 무화과, 살구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해수의 증발로 생산되는 소금이 수세기 동안 주요 수출품이 되어왔다(연간 약 7만 t). 이곳의 수요를 채우고 남는 생선과 숯은 본토로 보내진다.
온화한 겨울 기후와 해변들을 기반으로 관광업이 매우 활발하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섬 전역에 흩어져 있는 농장과 작은 마을에 산다. 이비사 시가 중심지이자 유일한 도시이다.
유럽 대부분의 주요 공항에서 직항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바르셀로나나 발렌시아에서 배를 타고도 갈 수 있다.
각 도시의 연안 여객 터미널로 가면 되며 페리 이용 시의 선사는 발레아리아 페리. 이용 후기에 따르면 로로선(화객선)이라 반찬 가짓수는 적지만 밥이 잘 나온다고 한다.
전쟁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훌륭한 투석병의 산지로 유명하며 섬이라서 그런지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며 거의 모든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파에야 또는 타파스를 판다.
특히 이비사 섬의 전통요리인 부이트 데 페이스(Bullit de Peix)라는 생선스튜는 이 섬에서 반드시 먹어 봐야 할 음식 1순위로 꼽힌다.
서울특별시 면적과 비슷한 면적에 사는 사람은 13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지중해의 흔한 휴양도시쯤으로 알 수도 있겠지만 이 섬이 유명한 이유는 다름 아닌 클럽 때문이다.
유럽의 밤문화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구글 이미지 검색을 돌리면 훨씬 더 화끈한 장면들이 많고 그야말로 나이트클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인 섬이다.
이비사는 낮에는 해변에서 선탠과 수영을 하거나 요트 타고 바다로 나가서 낚시나 스킨스쿠버 등을 하고 밤에는 클럽으로 가는 것이 이비자 관광의 주 패턴이다.
1960년대부터 이미 히피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유명했으며 1970년대~1980년대에 디스코 및 댄스 음악이 발전하면서 클럽 문화가 발전했다.
애시드 하우스/레이브 열풍 당시 영국과 함께 그 열풍을 선도했던 곳이기도 하며 뉴 오더의 Technique는 이 시절 분위기를 담고 있는 걸작이기도 하다.
유흥 문화의 최첨단을 달리는 만큼 유럽의 유명인들이 수없이 보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전 축구선수이자 구티 에르난데스도 현역 시절 여기서 자주 목격되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유럽에서 활약하는 많은 선수들이 개인 휴가를 떠났다가 여기서 우연히 만나는 일도 흔한 편으로 2020년에는 네이마르를 포함한 파리 생제르맹 주전 3인방이 이곳을 방문했다.
이비사는 유럽의 일렉트로니카 DJ들에겐 본진이자 가장 바쁜 일터 중 하나다.
티에스토가 여기서 공연을 부지런히 하여 세계적 명성을 얻으면서 전 세계의 일렉트로니카 DJ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오늘도 디제잉 경쟁을 벌이는 음악 전쟁터다.
이비사는 2000년대 이후 바가지 요금 등 여러 문제들 때문에 예전만큼의 '최고'라는 위상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클럽들이 엄청난 자본을 들여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최고의 음향 등으로 매우 무서운 속도로 새롭게 치고 나오고 있다.
이비사는 비수기에 가면 대부분 유명 클럽들은 문을 닫고 있기에 성수기인 6월 말~10월 초에 가는 게 좋으며 특히 7~ 8월에 가는 게 제일 좋다.
이비사는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해수욕이 불가능하며 피한지로 오는 사람들 몇몇을 빼면 인적이 줄어들고 차분해진 분위기를 가진 반면 뜨거운 여름에는 사람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