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호황의 영웅으로 각광받아온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1년 반 동안 초고속 성장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탔지만 28일 장 마감 후 공개된 실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올 8~10월) 매출액 가이던스로 325억달러를 제시했는데 표면적으로 보면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317억 7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주식 매수측(buy-side) 기대치인 330억~340억 달러에는 미달하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올 8~10월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20억달러 이상 웃돌아 33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벤 라이츠는 엔비디아의 올 8~10월 매출액 가이던스가 시장 전망치를 20억달러 이상 웃돌 것인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엔비디아는 올 5~7월 분기 매출액이 300억4000만달러로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87억 4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것으로 여전히 놀랄만한 성장세다.
엔비디아가 전 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며 엔비디아가 제시한 올 8~10월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80%로 더 낮아졌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5~7월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AI 붐을 타며 매출액이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분기부터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전 분기 대비 매출액 성장률도 낮아지고 있는 점으로 지난 5~7월 분기 매출액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15.4%로 전 분기의 17.8%에 비해 둔화됐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올 8~10월 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8.2%로 더 떨어진 것이다.
AI 칩인 데이터센터 GPU(그래픽 처리장치) 시장은 AMD가 자사 제품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총이익률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AMD가 올해 자사 AI 칩인 MI300 시리즈의 예상 매출액을 지난 4월 40억달러에서 지난 7월에 45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과 비교되는 모호성이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호퍼 기반의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해 블랙웰 출시를 앞두고 우려됐던 수요 공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AI 붐은 오픈AI가 2022년 11월에 생성형 AI인 챗 GTP를 출시하면서 시작됐고 엔비디아의 실적이 본격적인 급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7월 분기부터였으며 결과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240%, 올 들어 150%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AI 칩을 중심으로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상응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도 AI의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자본 수익률)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며 투자자들은 아직 이에 대해 분명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