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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게오르규, 당당한 매력의 악녀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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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56&89# 2024. 9. 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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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게오르규는 루마니아 출신의 소프라노. 1992년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할로 데뷔한 이래 전 세계 오페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가장 뛰어난 비올레타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던 매력적인 목소리와 외모로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는 프리마 돈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1965년 루마니아의 앗주드라는 마을에서 철도원의 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따라 부르며 성악가의 꿈을 꾼 게오르규는 14세에 부쿠레슈티 음악원에 입학했다.

 

안젤라 게오르규는 평생의 스승인 미아 바르부(Mia Barbu)에게 성악을 배웠다.

 

 

1992년 음악원 졸업 후 루마니아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오페라에 데뷔했고, 이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활동하며 오페라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1992년 런던 코벤트 극장에서 청순하고 가련한 미미를 부르는 매력적인 성악가 게오르규는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프리마 돈나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 무대에서 상대역 로돌포 역을 맡은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Roberto Alagna)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 

 

4년 후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라 보엠〉을 공연할 때 또다시 주연을 맡은 두 사람은 막과 막 사이 휴식 시간에 무대 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단행했다. 

 

당시 뉴욕 시의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가 주례를 맡아 모든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린 후, 다시 오페라를 이어간 이날 공연은 세기의 결혼식으로 회자되고 있다.

 



1994년에 그녀는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라〉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로 변신했다. 

 

여주인공을 놓고 고민하던 지휘자 게오르크 솔티(Georg Solti)는 〈라 보엠〉을 공연하는 젊은 여성 성악가 게오르규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오디션을 제안했다. 

 

오디션 때 〈라 트라비아라〉 악보를 처음 본 게오르규는 당황하지 않고 노래를 불렀고, 여주인공으로 낙점, 솔티가 지휘봉을 잡은 이 공연 실황은 영국 전역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면서 새로운 비올레타의 탄생을 알렸다.

18세에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후부터 늘 독립적이고 당당한 자세로 스스로 자신의 커리어를 개척해 나간 게오르규는 거침없는 성격 때문에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켜 구설수에 오르는 일도 많았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카르멘을 공연할 때는 금발 가발을 쓰지 않겠다는 이유로 무대에 서기를 거부했고 2007년 파우스트를 준비할 때는 연출자와의 갈등이 쌓여서 공연을 며칠 앞두고 연주 불가를 통보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드라큘레트’(여자 드라큘라라는 뜻), ‘펑크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목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가 억지로 노래를 부르고 만족스럽지 못한 연주를 들려주는 게 오히려 관객 모독”이라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해 나갔다.

2005년 이후 여러 차례 우리나라에 내한했던 안젤라 게오르규는 2012년 자신의 〈라보엠〉 출연 20주년을 맞아서 한국에서 열린 야외 오페라 〈라 보엠〉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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