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판장은 한자로 ‘連判狀’, 영어로는 ‘a list of signers to the compact’ 또는 a compact under joint signatures’라고 표현합니다.
뉴스나 신문을 보다 보면 ‘연판장’이란 단어가 등장하는데 연판장이란 무엇인지 한자어의 풀이와 영어 단어를 통해 연판장 뜻, 연판장의 유래와 작성하는 목적과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연판장의 한자 뜻을 먼저 살펴보면 연판장의 連은 잇닿을(연), 判은 판단할(판), 狀은 문서(장)를 의미하는 한자어입니다.
즉, 연판장(連判狀)이란 한 곳에 두 사람 이상이 이름을 잇닿아 서명하거나 도장을 찍는 문서를 뜻하는 것입니다.
연판장을 영어로 하면 ‘a list of signers to the compact’ 또는 ‘a compact under joint signatures’입니다. 풀어써져 있기 때문에 좀 더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Compact는 합의 혹은 협정이란 뜻이 있습니다.
즉, ‘a list of signers to the compact’ 는 ‘합의문에 사인한 사람들의 명단’이란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a compact under joint signatures’는 한 곳에 잇닿아 서명한 합의문이란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연판장의 유래는 오래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연판장의 첫 유래는 일본에서 시작됩니다.
일본의 쇼군을 중심으로 한 막부시대에 지방 영주들의 무리한 세금 징수와 무자비한 처벌 등에 농민들이 반발하며 이름을 적어 보낸 문서가 시초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960년 4.19 혁명 이후 젊은 장교들을 중심으로 한 연판장 작성 중 발각되어 미수로 그친 일이 있으며, 이후 1999년 검찰이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에 반발해 검사들이 연판장을 돌린 사례가 있습니다.
연판장을 돌리는 이유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고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며 좀 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할 때는 피로 지장을 찍거나 서명을 하는 혈판장을 돌리기도 합니다.
연판장은 주로 상대적으로 힘이 적은 세력 혹은 하위 직급으로부터의 반발 혹은 개혁과 변화의 움직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판장을 돌린다고 하면 하극상 또는 항명 등으로 비치며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곤 합니다.
연판장은 과거에는 주동자가 누군지 알 수 없도록 참여자의 이름을 빙 둘러가며 동그랗게 방사상으로 연판장을 작성하곤 했으며 이러한 연판장 양식은 사발 모양으로 서명을 한다고 해서 사발통문(沙鉢通文)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주동자를 색출해 처단하는 등의 높은 처벌이 이루어 졌기 때문에 위와 같이 방사상의 연판장이 작성되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단순히 서명부 혹은 동의서 양식으로 연판장이 작성되곤 합니다.
연판장은 주류 세력에 저항하는 집단적 투서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1960년 5.16 군사정변 세력의 소장 장교들의 연판장 작성 미수 사건이 있습니다.
당시 이승만 정권의 재집권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3.15 부정 선거 그리고 군대의 부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요 군장교들을 퇴진시키려는 목적으로 연판장을 작성했지만 사전에 발각되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